갈곳 잃은 ‘산불 이재민 성금’
올 초 적십자에 전달 기금
한인회에 재발송 해프닝
지난 2007년 10월 발생한 샌디에이고 산불 이재민 구호를 위해 전국에서 답지한 3만여 달러의 성금이 1년 반도 넘게 제갈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다.
지난 20일 한인회관에서는 다소 뜻밖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초 적십자사에 전달한 성금이 고스란히 한인회로 되돌아 온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최영민 수석부회장은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된 3만1407달러21센트를 올해 1월6일 적십자사에 전달했는데 이 돈이 지난 10일 한인회로 되돌아왔다”면서 그 경위를 알아본 결과 “신원미상의 한 여성이 성금 전달 후 적십자사로 전화해 ‘한인회 내부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은 채 성금이 전달됐다’고 항의해 적십자사는 1월12일자로 수표를 발행해 한인회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적십자사는 첫 발행한 수표가 유효기간이 넘도록 입금되지 않자 이번에 다시 두 번째 수표를 발행해 한인회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는 두 번째 수표를 받기 전까지는 성금이 반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적십자사에 전화를 건 장본인으로 확인된 L씨는 “올초 성금전달 보도를 접하고 이 성금은 오직 산불 이재민들의 구호사업에 쓰여야 할 돈으로 적십자사가 이를 전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적 있다”면서 “한인회는 성금을 1년 이상 은행의 CD구좌에 묶어 두었다가 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올 초에야 적십자사에 전달했는데 이는 정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성금반송사태’를 전해들은 일부 한인들은 “미숙한 공금처리 그것도 정성이 담긴 성금을 처리하는데 너무 아마추어 같이 대응해 이같은 사태가 초래됐다”며 “성금이 걷힌 직후 합당한 구호기관에 전달만했어도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편 “이유나 과정이 어찌됐던 이미 전달한 성금을 되돌아오도록 한 측이나 전화 한통화 받고 되돌려 보낸 측이나 모두 총체적으로 황당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인회는 반송된 수표의 처리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를 다시 적십자사에 전달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